1. 영화 소개
'밀수'는 23년 7월 26일 개봉한 영화로, '부당거래', '베테랑', '베를린'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받은 작품입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을 내세운 액션 영화를 주로 만들던 류승완 감독이 여성 투톱 주연의 영화를 찍었다는 점과 배우 김혜수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한국 상업 영화에서 50대 여배우 투톱 주연을 맡는 사례가 처음이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죠. '밀수'가 개봉했던 시기는 극장 여름 성수기로 다양한 한국 작품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흥행 배우 하정우 주연의 '비공식 작전'은 물론, CJ에서 거액을 투자한 김용화 감독의 '더 문'까지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어떤 작품이 경쟁에서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되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밀수'가 약 500만 관객수를 기록하며, 최고의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평소 극장 성수기 개봉작들의 성적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관객이기는 하나, 코로나 이후 다양한 OTT 플랫폼과 경쟁하는 상황이다 보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성과로 보입니다.
2. '밀수' 영화 줄거리
1970년, 대한민국은 급진적인 산업화가 이뤄져 많은 공장이 세워집니다. 괄목할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루긴 했으나, 갑자기 세워진 많은 공장들로 인해 바다는 급격히 오염되기 시작합니다. 군천에 사는 춘자(김혜수 역)와 진숙(염정아)은 진숙 아버지의 어선을 타고 바다를 다니며 해녀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공장 폐수로 인해 해산물이 폐사하면서 생활고를 겪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던 밀수 브로커들은 진숙 아버지와 같은 선장들에게 밀수품을 건져 돈을 벌자는 제안을 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한 진숙의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이를 수락합니다. 덕분에 해녀들은 더 많은 돈을 벌게 되지만, 진숙의 아버지는 죄책감을 떨치지 못한 채 밀수 일을 계속합니다. 그러던 와중 브로커는 금괴 밀수라는 더 큰 규모의 밀수를 제안해 옵니다. 이미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진숙의 아버지는 금괴 밀수를 거절하고, 브로커는 해녀들을 포섭하기 시작합니다. 춘자와 진숙은 큰 금액에 마음이 흔들려, 금괴 밀수 제안을 받아들이고 바다에서 금괴를 건져 올리기로 합니다. 그때 때마침 세관 사무관들이 현장을 급습하고 당황한 진숙이 아버지가 현장에서 배를 돌리려다가 사고로 인해 아들과 함께 죽게 됩니다.
한순간에 아버지와 남동생을 떠나보낸 진숙은 슬퍼할 새도 없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데요. 춘자는 운 좋게 혼자 상황을 빠져나가 도망치게 됩니다. 진숙은 춘자만 혼자 현장을 빠져나간 사실과 그녀가 밀수를 제보한 배신자라는 소문을 듣고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나이에 식모살이를 하던 춘자를 진숙이의 아버지가 거두어 딸처럼 키웠기 때문이죠. 춘자를 친자매라고 여겼기에 그녀의 배신이 진숙에게는 큰 충격이었던 것입니다.
몇 년 후, 춘자는 서울에서 밀수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다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조인성)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구역에서 몰래 밀수품을 판매하는 춘자로 인해 손해를 본 권상사는 그녀를 납치하여 거액을 내놓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합니다. 빠져나갈 방법을 물색하던 춘자는 세관 단속이 강화된 부산항을 대신해 군천 루트를 개척해 주겠다는 조건을 걸고 풀려납니다. 어쩔 수 없이 군천으로 향한 춘자는 다방 마담인 옥분(고민시)를 통해 진숙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본인들과 함께 일했던 장도리(박정민)가 밀수 사업을 차지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춘자는 장도리에게 신규 밀수 사업을 제안하지만, 장도리 밑에서 일하던 진숙이 이 광경을 목격하면서 무산 위기에 놓입니다. 하지만 장도리가 사업을 맡은 후 해녀들의 수입은 이전만 못했고, 결국 해녀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진숙은 춘자의 손을 잡기로 합니다.
하지만 군천 세관 계장 이장춘은(김종수) 뭔가 일이 꾸며지고 있다는 낌새를 알아채게 되는데요. 춘자 일행을 미행하여 밀수 시간을 알아내고 배를 급습하지만, 밀수가 아닌 물질을 하는 해녀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실 춘자가 이 계장의 미행을 눈치채고 장도리도 모르게 잘못된 정보를 흘렸던 것이었죠.
과연 춘자와 진숙은 세관의 눈을 피해 밀수품을 들여올 수 있을까요?
3. '밀수'의 배경이 된 실화 이야기
밀수를 제작하기 몇 년 전, '밀수' 제작사인 외유내강의 부사장이 군산의 한 지역박물관을 찾았다가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1970년, 해녀들이 밀수에 가담했다.' 게다가 류승완 감독은 비슷한 시기에 한 잡지에서 1970년대 부산 일대에서 활약한 여성 밀수단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고 합니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각기 다른 곳에서 발견된 한 줄의 문장들이 모여 순간 큰 이야기로 변했다고 했습니다. 여성이 바다를 배경으로 활극을 펼치는 이야기가 새롭게 느껴져 곧바로 작품화했다고 합니다.
류승완 감독의 말처럼 '밀수'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신선한 비주얼을 보여줍니다. 액션 영화에 주인공들이 여성으로 설정된 점도 새롭지만, 해녀들이 보여주는 수중액션 또한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장면입니다. 특히 물속에서 극 중 악인으로 표현되는 세관 사람들, 장도리와 싸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육지에서라면 여성들이 힘으로 이길 수 없는 대상이지만, 물이라는 환경 속에서만큼은 물에 더 익숙한 해녀들이 악인들을 쉽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통쾌함이 극대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4. 설 특선 영화 '밀수' 편성 언제?
불과 6개월 전 개봉한 신작임에도 이번 2024 설 특선 영화로 '밀수'가 편성되었습니다.
지난여름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희소식인데요.
'밀수'는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2일 월요일, 오후 8시 MBC를 통해 방송됩니다.